컨슈머인사이트, 국내-해외여행 경험자 특별조사 리포트 ③
- ‘제주도와 일본 여행비용’에 대한 근거 없는 속설
- 일반여행자보다 여행애호자가 더 많이 믿고 공감
- 그 중에도 ‘제주&일본’ 경험자가 제일 많이 믿어
- 국내여행 약점 ‘살거리’와 ‘물가’, 일본에선 최대 강점
- 일본여행 비용, 제주여행보다 하루 4.8만원 더 들지만
- ‘믿고 구입한 저렴한 살거리’의 가치로 상쇄된다 인식
국내여행의 부진, 해외여행의 급증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현상의 이면에 있는 소비자의 동기나 태도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지난 2년간 각각 2박3일 이상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해본 소비자’에게 여행 기대와 경험, 평가 등을 묻는 조사연구를 기획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국내·해외여행 모두를 근래에 경험한 여행소비자라는 측면에서 국내·해외여행의 선호 이유와 기피 이유를 밝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포트 순서>
① 여행소비자, 왜 국내 외면하고 해외로 가나?
② 국내여행 ‘초초긴축’하고, 해외에서 ‘플렉스’하는 이유는?
③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 폄훼보다 공감해야 문제 해결
④ SNS와 여행
○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에 대한 여행애호자의 믿음이 일반인보다 강했다. 특히 제주와 일본을 둘 다 여행해본 사람의 경우 1일당 여행비로 일본에서 제주의 1.5배 이상을 지출했음에도 속설에 가장 많이 공감했고 실제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만한 금액이 상쇄될 만큼 ‘일본여행의 프리미엄’이 폭넓게 존재함이 확인된다.
□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의 ’24년 7월 2~5주차 조사(2000명)에서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실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다 세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일반인이 아닌 여행 헤비유저(지난 2년간 2박 이상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 이하 ‘여행애호자’ 1006명)를 선정해 같은 질문을 하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25년 3월 ‘국내·해외여행 만족·불만족 원인 탐색 조사’). 제주여행의 고비용 논란과 일본여행 선호 현상을 보다 심도 있게 다뤄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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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애호자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에 십중팔구 ‘가능’
○ ’25년 3월 조사에서 지난 2년 내 국내여행(2박 이상)과 해외여행을 둘 다 다녀온 적이 있는 여행애호자(1006명)는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에 대해 96%가 ‘들어본’ 적 있고, 84%가 ‘가능하다’고 봤으며, 76%는 ‘공감’한다고 했다[그림1]. 그 중에서도 ‘지난 2년 내 제주도와 일본을 모두 다녀온 여행자(이하 제주&일본 경험자, 232명)’의 응답은 각각 97%, 86%, 82%로 더 높았다.
○ 흥미로운 부분은 이 수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행기획조사(’24년 7월)의 결과값(88%, 83%, 70%)보다 높았던 점이다. 즉, 일반 여행자보다 여행애호자가 더 많이 믿고, 여행애호자 중에서도 제주&일본 경험자의 믿음이 더 높았다. 이는 속설이 체험을 통해 약화되기보다는 강화되어, 단순한 수치 차이 이상의 ‘무엇’이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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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험자 지출비용과 계획자 예상비용 대부분 일치
○ 실제로 여행애호자가 지출한 1일 평균 여행비용은 일본 22.7만원, 제주 14.7만원으로 일본이 제주의 1.54배였다[그림2]. 다음 일본여행의 예상 비용 23.5만원, 제주여행의 16.2만원과 금액 차이가 거의 없었고 배수는 1.45배로 유사했다. 이들은 일본과 제주도 여행에는 비용 차이가 존재함을 알고 있으며, 그 차이가 대략 어느 정도인지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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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경험자, 제주 여행비 훨씬 높게 예상
○ ‘제주&일본여행자’로 범위를 좁혔을 경우에는 좀 달랐다. 이들의 일본여행 지출은 22.3만원, 예상비용은 22.5만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제주여행 지출(14.6만원)과 예상비용(17.7만원)의 차이는 3.1만원으로 유독 컸다. 이들은 제주여행에서 평균보다 적게 썼지만 다음엔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제주여행 비용을 실제보다 일본 쪽에 더 가깝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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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프리미엄, 1일 4.8만원 이상
○ 제주&일본 경험자 기준으로 보면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은 ‘제주 갈 돈 17.7만원이면 22.5만원 쓰고 일본 가는 것이 낫다’는 표현으로 해석 가능하다. 일본여행이 제주여행보다 하루 4.8만원 정도 더 지불할 가치(프리미엄)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국내여행의 큰 약점은 ‘살거리’, ‘물가’, ‘상도의’(참고. 국내여행 ‘초초긴축’하고, 해외에서 ‘플렉스’하는 이유는? ’25.04.02) 등이었다. 4.8만원 정도의 지출에 ‘저렴한 가격’에 ‘믿고’ 산 ‘매력적인 살거리(쇼핑비)’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은 외면하기 어려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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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리미엄 인정해야 문제해결 가능
○ 지난 1월 한국인 일본여행자가 일본의 전체 출국자 수보다 많다는 통계가 발표돼 큰 화제가 됐다. 그만큼 한국 여행자의 일본 선호는 유별나다. 적잖은 비용 차이에도 제주도와 일본 모두를 다니며 비교해본 여행애호자의 판단과 평가도 중요하다. 일본여행에는 비용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 이들의 경험칙을 ‘비합리적인 소비 의식이나 미신’으로 폄하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방향이 아니다. 소비자의 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왜 그런 현실이 됐는지,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찾아가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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