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여행자·현지인의 국내여행지 추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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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여행 추세 힘입어 ‘바다’가 ‘먹거리’ 제치고 1위로
– 한적한 ‘캠핑·산책·공원’ 오르고 번잡한 ‘계곡·맛집·축제’ 하락
– 경치 좋은 곳에서 ‘근거리-단기간’ 힐링 여행이 대세지만
– ‘OO 한달 살기’처럼 ‘원거리-장기간’ 여행으로 트렌드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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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국내여행의 대표 키워드를 바꿨다. 2019년 2위였던 ‘바다’가 1위이던 ‘먹거리’와 자리를 맞바꾸며 `여행`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단어가 됐다. 바다 외에도 ‘해변, 공원, 산’ 같은 개방된 장소의 순위가 일제히 상승한 반면 ‘먹거리, 맛집, 계곡, 축제’ 등 대중 밀집 연관 키워드는 하락했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코로나시대 생활트렌드가 여행에도 반영된 결과다.
여행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3월에 실시한 ‘2021 여행자·현지인의 국내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서 여행객 3만 3,485명과 현지인·연고인(이하 현지인) 3만 6,127명 등 총 7만여명에게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추천할 만한 관광자원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했다. 총 10여만 건의 코멘트 중 여행·관광에서 유의미한 단어 19만 3,634건을 추출하여 특성을 분석했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www.bigdata-culture.kr)에서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 ‘바다’ ‘해변’ ‘해산물’ 등 바다 관련 키워드 5위권에 3개
올해 조사에서 가장 많이 연상된 5대 키워드는 △바다 △먹거리 △해변 △공원 △해산물 순이었다. 다음으로 △힐링 △계곡 △펜션 △호텔 △산이 10위권을 형성했다.
1위인 △바다는 관련 키워드가 5위권에 3개(바다·해변·해산물) 포진할 정도로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같은 개방된 공간임에도 △계곡(7위) △산(10위)에 대한 언급을 압도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을 떨칠 ‘해방구’로 바다·해변과 같은 탁 트인 자연환경을 갈구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 ‘축제’ 10계단 떨어지고 ‘캠핑’ ‘산책’ 11단계 상승
지난번 조사(2019년) 결과와 비교하면, 톱 키워드 2개(바다, 먹거리)의 자리바꿈과 함께 바다 관련 키워드의 강세가 눈에 띈다. △바다(2위→1위)와 △해변(4위→3위)은 1계단씩 순위가 올랐고,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해산물(8위→5위) △회(14위→11위)는 각각 3계단 상승했다. 반면 △먹거리(1위→2위)는 1계단 하락했고, △맛집(10위→13위)은 3계단 내려앉았다. 식도락이 여전히 여행의 중요한 요소이긴 해도 타인과 대면을 최대한 줄이려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그림].
단연 하락폭이 큰 키워드는 △축제(5위→15위)로 10계단이나 떨어졌다. 지자체마다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며 열풍을 이어가던 축제는 전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다.
이에 비해 △캠핑(27위→16위) △산책(31위→20위)은 각각 11계단 상승했고 △공원(7위→4위)도 3계단 올랐다. 수년 전부터 나타난 국내여행의 `근거리·일상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근거리·일상화`는 2017년 이래 컨슈머인사이트에서 강조하는 국내여행 메가트렌드의 하나다(참고. 2020-21 국내여행 트렌드).
■ 여행자는 ‘바다’, 현지인은 ‘먹거리’ ‘공원’ 가장 많아
여행자와 현지인의 연상 키워드 순위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여행자는 △바다 △해변 △먹거리 △힐링 △해산물이 톱5였던 반면 현지인은 △먹거리 △공원(공동 1위) △바다 △축제 △해산물 순으로 연상했다.
여행자는 `좋은 환경에서 잘 먹고, 잘 쉬는 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탁 트인 바다·해변에서 힐링하고, ‘맛집’을 자유롭게 즐길 수는 없어도 여전히 식도락을 즐기고자 하는 바람은 크다. 전반적인 국내여행 트렌드와 비슷하다.
지역 사정에 밝은 현지인은 생활여가시설인 △공원(1위)과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축제(4위) △해산물(5위) △한우(7위)처럼 지역특산물과 관련된 키워드에 대한 연상 순위가 높았다. 소상공시장진흥공단이나 지자체 등에서 지역상권 활성화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홍보하고 있는 △시장(14위) △재래시장(15위)도 현지인 연상 순위에서 비교적 상위에 나타나는 키워드였다.
■ ‘근거리-단기간’ ‘원거리-장기간’ 여행 양극화
국내여행의 최근 트렌드는 #실외, #휴식, #비접촉, #조용, #근거리다. 가까운 곳에서 ‘여기-지금’을 즐기는 여가형, 일상생활형 여행이 대세가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근거리-단기간’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OO에서 한 달 살기’ 같은 ‘원거리-장기간 여행’을 추구하며 양극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의 명멸과 맞물려 국내 관광 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준다. 여행이 좀 더 자유로워지면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넘어 ‘뉴욕 3개월 살기’, ‘유럽 1년 살기’ 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 여기에 패키지여행 방식을 접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여행 자원의 경쟁력을 판단하고 `여행자 요구와 현지인 취향을 모두 고려한` 관광 마케팅 전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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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는 2017년, 2019년에 이어 2021년 3월 여행객이 가본 여행지에 대해, 현지인이 잘 알거나 살아본 지역에 대해 평가를 하도록 하고, 이를 기초로 어느 지역이 어떤 활동과 잘 맞는지를 찾았다. 자체 보유한 80만 IBP(Invitation Based Panel)를 표본틀로 여행객 3만 3,485명과 현지인 3만 6,127명 등 총 7만 여명의 여행지-활동 추천 데이터를 수집했다. 표본추출은 인구구성비에 따라 성·연령·지역을 비례 할당했고 자료수집에는 이메일과 모바일을 사용했다. (리포트 다운로드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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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6개 광역자치단체별 Top20 연상 키워드(워드 크라우드)
광역시도별 추천 혹은 연상되는 대표 키워드들을 워드 크라우드 형태로 별첨 제시함. 단, 세종특별자치시는 수집된 자료가 많지 않아 제외했으며, 229개 기초자치단체별 데이터는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
www.bigdata-culture.kr)에서 확인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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