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제주도·일본 여행에 대한 비용 인식 비교
- 10명 중 9명 ‘들어봤다’, 7명은 ‘공감한다’
- 실제 여행비, 일본이 제주도의 2.2배인데
- 1.3배 정도면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
- ‘불가능하다’는 사람 10명 중 1명도 안 돼
- 제주도 비싸다는 선입견과 부정적 뉴스 누적 탓
- 뿌리 깊은 불신, 단기간 해결 어려울 것
이 리포트는 컨슈머인사이트가 7월 31일 발간하는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24년 6월)’의 별첨으로 작성된 ‘이달의 토픽’으로, 정규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에 추가 실시된 옴니버스
주1) 조사의 결과입니다.
정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는 당 조사의
플랫폼(컨슈머인사이트 월간여행동행)에서 열람, 확인할 수 있으며 의견을 남기실 수도 있습니다.
주1) 옴니버스(Omnibus) 조사란? 본 조사에 특정 기간 문항을 추가해 일시적으로 운영
○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8명을 넘었다. 평균적으로 제주도 여행비에 30% 정도만 보태면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현실에서 지출한 여행비는 일본이 제주의 2배 이상임을 감안하면 제주여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왜곡은 심각하다.
□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의 ’24년 7월 2, 3주차 조사와 병행한 옴니버스 서베이로 제주도와 일본 여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묻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제주 여행의 잇단 고비용 논란과 관련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오래된 속설의 진위를 검증해 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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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에 8%만 ‘공감 안 해’
○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에 대해 88%가 들어본 적 있고, 83%가 가능하다고 봤으며, 70%는 공감하고 있었다[그림1]. ‘들어본 적 없다’, ‘불가능하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3%, 9%, 8%에 그쳤다. 대다수가 알고 있고, 실제 가능할 것으로 믿고, 취지에 공감할 만큼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은 보편적 통념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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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안 가본 사람이 여행비 더 들 것으로 예상
○ 3박4일 일정의 여행비용을 예상해 보게 한 결과 제주도가 86.0만원, 일본은 110.2만원으로 일본이 1.3배였다[그림2]. 그러나 실제 일본 여행비는 제주도의 2.2배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작년(1~10월) 두 지역 여행자의 평균 지출액은 제주도 52.8만원, 일본 113.6만원으로 2.15배였다.
○ 실제 여행비에 비한 예상 여행비는 일본은 0.97배(-3.4만원)로 거의 일치했으나, 제주도는 1.63배 (+33.2만원)나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참고. 제주도 갈 돈이면 해외여행 간다? 사실은... ’23.11.16). 즉, 제주도 여행비를 불합리하게 크게 예상하며, 일본과 별 차이 없다고 오인하고 있었다.
○ 이런 오인식은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더 심했다. 응답자 중 지난 1년 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여행비로 78.8만원을, 과거 한 번이라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84.6만원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93.5만원을 예상했다. 즉,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일본과 제주도 비용에 차이가 없고’, ‘그 돈이면 일본 가는 것이 낫다’는 괴담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에 비해 일본 예상금액은 각각 114.0만원, 110.4만원, 109.9만원으로 방문 경험에 따라 차이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 최근 가 본 사람일수록 조금씩 더 들 것으로 예상한 점도 제주와 달랐다.
○ 여행지 물가와 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다반사지만 제주도는 유독 심하다. 최근 몇 달만 해도 ‘비계 삼겹살’ 등 다양한 사례가 매스컴을 달구며 여행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참고. 추락하는 제주관광, 계획·방문 점유율 사상 최저 ’24.06.24). 이는 일본여행 붐과 맞물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비논리적인 뇌피셜이 정설인 양 자리잡 게 했으며, ‘그 돈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상식적 판단을 한 사람이 10명 중 1명도 안 되는(9%) 결과를 낳았다. ‘제주도는 비싸다’는 오래된 선입견과 부정적인 뉴스의 확대 재생산이 만든 합작품이며, 제주도에 안 가본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비상식적인 인식의 폭이 넓고 뿌리 깊다는 점에서 단기간의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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