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10일의 추석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인천국제공항의 1일 출국자수는 연거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로 언급되는 단골 멘트는 일본 · 동남아가 국내여행 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것이며, 혹자는 제주도를 콕 집어 더 비싸다고 한다. 3박 4일 기준으로 개별여행을 위해 구입한 여행상품 비용과 여행지에서 지출한 비용을 모두 합한 총 여행비용을 비교하면, 해외는 1일 평균 국내여행의 3배, 제주도의 경우에도 2배에 달했다.
<표1> 3박4일 기준 '해외-국내여행' 비용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숙박여행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 왔다(주 500명).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조사 중 최근 다녀온 국내여행(지난 3개월)과 해외여행(지난 6개월)의 일정과 비용을 비교해 국내여행 비용에 대해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여행 비용은 기간과 행선지 등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가능한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하기 위해 3박 4일 일정만을 뽑고, 국내와 해외 중 아시아(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평균 비용을 산출했다. 3박 4일 일정에 해외여행(아시아)의 1인당 총 비용은 평균 93.1만원, 국내여행은 28.9만원으로 해외가 국내의 3배가 넘었다<표1>.
숙박, 교통, 쇼핑, 식음료 등을 모두 포함한 총 여행비를 여행기간(일)으로 나누어 1일당 비용을 구했다. 국내여행의 1일 당 비용은 평균 7.2만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편을 이용하는 제주는 여타 지역과 크게 다르다. 제주는 1일 평균 10.6만원, 그 외 지역은 6.0만원으로 제주가 1.8배 많이 든다.
제주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일본은 개별여행일 때 1일 당 평균 20.5만원, 단체패키지일 때 28.7만원이다. 제주와 비교해 개별여행은 1.9배, 단체패키지는 2.7배가 필요하다. 또한 동남아시아(중국 포함)는 개별여행일 때 평균 22.3만원으로 제주의 2.1배, 단체패키지일 때 2.3배가 들었다.
국내 대신 해외로 여행을 가는데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국내가 해외보다 비싸 해외로 간다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초저가인 해외여행과 성수기의 호화 국내여행을 비교하지 않는 한 해외여행이 더 쌀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해외여행을 가려면 제주도 비용의 두 배는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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